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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산 중의 산, 지리산. 그 둘레를 따라 이어지는 ‘지리산둘레길’은 단순한 걷기 길이 아닌, 자연과 사람, 그리고 마을의 삶이 어우러진 이야기 길입니다. 총길이 약 295km, 21개 구간으로 이루어진 이 둘레길은 전북 남원에서 시작해 전남 구례, 경남 하동, 함양, 산청, 거창 등을 잇는 순환형 도보 길입니다.
그중에서도 경치가 아름답고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대표 코스 5곳을 소개합니다. 각 코스는 저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걷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합니다.
인월 ~ 금계(3코스)
- 거리: 약 20.5km
- 소요 시간: 약 7~8시간
- 난이도: 중~상급
- 주요 경로: 인월면 → 중군마을 → 수성대 → 배너미재 → 장항마을 → 서진암 → 상황마을 → 등구재 → 창원마을 → 금계마을
이 코스는 지리산둘레길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코스입니다. 중군마을과 장항마을은 고즈넉한 옛 마을 풍경을 간직하고 있으며, 서진암 인근 숲길은 깊은 산중의 정취를 전합니다. 창원마을의 다랑이논은 봄과 가을 절경을 선사하며, 종착지 금계는 사찰 쌍계사와 인접해 있어 문화 탐방도 가능합니다.
방광 ~ 산동 (20코스)
- 거리: 약 13km
- 소요 시간: 약 4시간
- 난이도: 중급
- 주요 경로: 방광마을 → 난동 → 구리재 → 탑동 → 산동면
봄철 산수유꽃이 만개해 '노란 물결'을 이루는 코스로 유명합니다. 구리재 전망대에 오르면 구례 분지와 섬진강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인근에는 대전리 석불입상, 남악사터 등 유적지가 자리합니다. 가을에는 감나무 들녘과 황금 들판이 장관을 이룹니다.
위태 ~ 하동호 (10코스)
- 거리: 약 11.5km
- 소요 시간: 약 5시간
- 난이도: 중~상급
- 주요 경로: 위태마을 → 지네재 → 오율마을 → 궁항 → 양이터재 → 나본마을 → 하동호
깊은 숲길과 전통 마을이 조화를 이루는 정통 산중 코스입니다. 지네재를 넘어 펼쳐지는 오율마을과 궁항의 전통 가옥들, 양이터재를 넘은 후 나본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옛 정취가 가득합니다. 종점 하동호는 잔잔한 수면과 주변 숲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마무리를 제공합니다.
금계 ~ 동강 (4코스)
- 거리: 약 11km
- 소요 시간: 약 5시간
- 난이도: 보통
- 주요 경로: 금계마을 → 의중마을 → 벽송사 → 모전 → 세동 → 구시락재 → 동강
이 코스는 숲길과 사찰이 조화를 이루는 조용한 명상형 구간입니다. 신라시대 사찰인 벽송사는 숲길 속에서 불현듯 나타나며 고즈넉한 감동을 줍니다. 엄천강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사계절 모두 풍경이 아름다워 자연과 함께 걷기 좋은 구간입니다.
운봉 ~ 인월(2코스)
- 거리: 약 9.9km
- 소요 시간: 약 3~4시간
- 난이도: 하급
- 주요 경로: 운봉읍 → 가탄 → 인월
지리산둘레길 입문자나 가족 단위 걷기에 적합한 들판길 코스입니다. 봄이면 유채꽃과 보리밭, 가을이면 황금빛 논과 메밀꽃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인근에는 황산대첩비, 국악의 성지, 송흥록 생가 등이 있어 문화적 탐방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알면 좋은 정보
- 교통 안내: 각 코스는 남원 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농어촌버스로 연결되며, 자차 이용 시 주차 후 귀환 교통수단을 미리 확인하세요.
- 숙박 정보: 주요 마을에는 게스트하우스와 민박이 있으며, 성수기엔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 추천.
- 음식점/편의시설: 중간 마을 외엔 편의시설이 부족하니 도시락, 간식, 생수는 미리 준비하세요.
- 완주 인증: 둘레길 스탬프북 도장을 모으면 인증서와 기념품을 받을 수 있어요. 주요 마을 쉼터에서 확인 가능.
- 계절별 추천:
- 봄: 방광~산동 (산수유), 운봉~인월 (유채/보리)
- 여름: 위태~하동호 (그늘 숲길), 금계~동강 (서늘한 산중길)
- 가을: 인월~금계 (단풍), 방광~산동 (감나무 들녘)
- 겨울: 운봉~인월 (눈길도 안전한 평지 코스)
- 안전 수칙: 쓰레기 되가져가기, 멧돼지 주의, 진드기 대비 긴 옷 착용, 지도 앱과 보조배터리 필수.
📍 마무리하며
지리산둘레길은 단순한 도보여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 길입니다. 오늘 소개한 다섯 코스는 자연, 전통, 문화를 아우르는 명품 트레킹 코스로, 계절마다 새로운 감동을 전해줍니다. 이번 주말, 그 길 위에 한 발 내디뎌보시길 추천드립니다.
